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대권 쟁탈전이 27일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26일 후보등록이 마감되고 이날부터 22일간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양자 가상대결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방빅 양상을 지속하고 있어 대권고지를 향한 두 후보의 피 말리는 대혈투가 예고된다. 
 
두 후보는 후보등록 첫날인 25일 등록을 마쳤다. 이번 대선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전격 사퇴로 여 대 야, 보수 대 진보, 산업화 대 민주화 세력의 대결구도로 짜여졌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라는 두 후보의 출생과 경력으로 인해 '박정희 대 노무현'의 대결구도도 그려졌다.

박 후보가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면서 '여성 대 남성'의 첫 성대결도 펼쳐지게 됐다.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새 시대를 열기 위한 대장정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며 "이제 저의 남은 정치인생 전부를 나라와 국민 여러분에게 바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교체의 역사적 책임을 완수하겠다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그는 "야권 단일후보로 등록하게 되기까지 안철수 후보의 큰 결단이 있었다"며 "안 후보의 진심과 눈물은 저에게 무거운 책임감이 됐다.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대선은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새누리당과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으려는 민주당이 당력을 총동원해 한판 승부를 벌이는 조직력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를 '실패한 정권'으로 규정하면서 민주당의 재집권 시도를 막을 태세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박 후보가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란 점을 부각시켜며 과거로의 회귀를 막아달라고 맞물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하는 무당파·중도층이 박빙의 판세에서 어디로 이동할지가 대선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 측과 공동선대위 구성 등을 시도하고 있고, 박 후보는 문 후보 등 민주당의 구태정치가 안 전 후보를 낙마시켰다면서 '단일화' 바람을 차단하고 나설 예정이다.

단일화와 함께 부산·경남(PK) 표심도 변수다. PK는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이지만 문 후보가 부산 출신인 데다 역시 부산 태생인 안 전 후보의 사퇴 전 지지율을 합하면 40%를 넘나들어 이 지역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