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보험사 '철새설계사' 늘어…설계사 정착률 급락
2012-11-25 13:26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삼성, 교보 등 대형 보험회사의 설계사 정착률이 급락했다. 이는 소속사를 자주 옮겨다니는 ‘철새설계사’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설계사 정착률은 지난 9월 말 38.4%로 2010년 3월 말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정착률은 한 회사에서 1년 넘게 활동하는 설계사 비중이다. 이 비중이 작아질수록 활동한 지 1년 안에 떠나는 설계사가 많다는 뜻이다.
생·손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설계사 정착률도 같은 기간 46.8%와 55.1%에서 38.7%와 48.5%로 각각 낮아졌다.
전체 보험업계 평균 설계사 정착률은 이 기간 38.1%에서 39.8%로 개선됐지만, 대형 보험사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의 보험계열사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나 친인척 상대 영업 등에 대한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이를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설계사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화생명(옛 대한생명)과 현대해상 등 주요 경쟁사의 설계사 정착률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삼성 보험계열사가 지나친 영업 확대를 주문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설계사를 해촉하는 일이 잦아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철새설계사가 늘면서 관리를 받지 못하는 ‘고아 계약’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착률 하락을 무조건 철새설계사 증가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럴 개연성은 상대적으로 크다”며 “고아 계약을 예방하기 위해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보험사들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