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교전 격화, 전면적 확대 우려 고조

2012-11-18 16:28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연쇄적으로 폭격하는 과정에서 이 지역을 통치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최고 군 사령관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교전이 전면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12월에 있었던 ‘가자 전쟁’이 다시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AP 등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8일 가자시티의 TV 방송 알-쿠즈 건물을 폭격했다. 전날 새벽에도 이스라엘군은 보안시설과 경찰본부, 지하 터널 등 가자지구의 200여곳을 대상으로 한 `방어 기둥 작전‘을 벌여 무장대원 8명을 포함해 15명이 사망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닷새째 하마스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하마스의 장거리 로켓 약 90%를 파괴했고, 중거리 로켓들도 심각한 파괴를 안겨줬다”며 “그러나 수백발의 단거리 로켓들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BBC에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 시민이 안전해질 때 끝날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모든 선택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 국방부는 15일 예비군 3만명을 소집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해 지상군을 투입해 전면전을 벌이는 것도 고려 중임을 시사했다.

하마스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 등에 따르면 지난 15~17일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 492발이 이스라엘에 떨어졌다.

아랍연맹(AL)은 17일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개최해 각국 외무장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가자지구에 파견하기로 합의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에 대해 아랍은 이스라엘을, 미국은 하마스를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