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주 16일까지 3주간에 걸쳐 진행된 업적보고회에서 각 계열사 대표이사(CEO)에게 '시장선도 사업'을 만들기 위한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했다.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주 16일까지 3주간에 걸쳐 진행된 업적보고회에서 각 계열사 대표이사(CEO)에게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했다.

구 회장은 이번 업적보고회에서 계열사 CEO·사업본부장들과 올해 사업성과·내년 사업계획 등을 논의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선도 기업은 경기침체기에도 수익성이 탄탄하다”며 “경기가 어려울 때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선도 사업을 만들어 내기 위한 핵심 실천 사항으로 △상품·서비스 완성도 제고 △과감한 적기 투자 △미래 승부기술 발굴 △핵심인재 확보 등 4가지를 꼽았다.

먼저 구 회장은 “‘여러개’ 또는 ‘최초’도 중요하지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고객 입장에서 완성도 높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완성도 높은 품질 확보에 필요한 투자나 기술개발은 실기하는 일 없이 일등 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신사업은 과감한 적기 투자로 시장을 선점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며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투자의 우선 순위를 OLED TV에 두고 OLED를 시장선도 지위에 올려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또 미래 승부기술 발굴에 대해 “당장의 제품개발에 치중하여 미래 상품과 핵심기술 확보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며 “차세대 선도상품 구상을 구체화하고 승부기술을 발굴하고 선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전기자동차 전지 사업은 단단히 각오하고 준비하면서 한번 충전하면 장거리를 갈 수 있는 고용량·고출력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시장선도를 위해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핵심인재 확보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신사업 분야에서는 리더급 전문인력을 제대로 확보해 빠르게 사업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R&D인력 질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인재를 과감하게 확보해 기술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구 회장은 지난 9월 임원세미나에서도 △고객가치 측면에서 탁월한 시장선도 상품 출시 △시장선도 기업에 걸맞은 보상경쟁력 확보 △고객가치에 몰입하는 LG만의 일하는 방식 정착 등 세 가지 실천 과제를 강조한 바 있다.

LG 관계자는 “이번 업적보고회는 그 어느 때 보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이는 구 회장이 지난 9월 임원세미나에서 시장선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이를 개별 사업을 놓고 CEO와 사업본부장들에게 다시 강도 높게 주문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