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설계> 은퇴시장을 잡아라…산업별 '100세 시대 키워드'
2012-11-15 15:00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우리 사회에 ‘100세 시대’가 현실화하면서 은퇴시장 선점을 위한 각 산업별 움직임이 분주하다.
금융, 유통 등 전 업권에서는 이미 은퇴시장이 화두로 떠올랐고, 정부 정책의 방향도 고령화 시대에 초점을 맞춘 지 오래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현재 총인구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1.8%로, 1970년 3.1%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식품 등 ‘고령친화산업’도약
노년층을 타깃으로 한 산업별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금융, 식품, 의약품, 주거 등 주요 산업들은 ‘고령친화산업’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기도 했다.
실제로 은행권은 이미 ‘100세 시대’ 준비를 위한 다양한 예금상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상품 가입률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노년층의 후생을 위한 연금 시장도 매년 활성화되고 있다.
100세까지 보장하는 보험 상품도 이제는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심지어 고령 운전자가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100세 만기의 운전자 보험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카드사들도 이에 뒤질 세라 최근 노년층을 위한 콜센터 개선작업을 진행했다. 자동응답서비스(ARS)가 부담되는 60~65세 이상의 고객들은 상담원과 직접 연결을 해주는 실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고령자를 위한 홍삼, 비타민 등 건강식품이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건강기능식품산업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식품업계의 매출액은 총 1조3682억원으로 2010년 대비 28.2% 늘어났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무려 14.6%로 나타났다. 노년층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사업의 매출 신장률도 비교적 빠르다.
의약품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0개 상장기업의 2011년말 의약품 매출액은 전년대비 11.9% 상승했다. 최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관련 기업의 매출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동아제약은 8011억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전년대비 14.1% 상승했다.
이와 함께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투자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무려 15.8%를 나타내고 있다.
◇정책 키워드도 ‘100세 시대’
급속도로 커져가는 은퇴시장을 위해 정부도 나섰다. 복지부는 지난 7월부터 경증 치매, 중풍 등으로 보호가 필요한 노인 등에게 장기요양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장기요양 3등급’ 기준을 완화했다.
요양이 필요한데도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장기요양 3등급 인정 점수 하한을 현행 55점에서 53점으로 완화한 것이다. 이로 인해 2만4000여명의 노인이 신규로 장기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장호연 요양보험제도과장은 “인구고령화에 따라 노인장기요양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틀 속에서 대상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노년층의 일자리 공급을 위해 실버카페를 비롯, 문화재 발굴 전문기업, 베이비시터 파견 기업 등의 고령자친화형 전문기업을 2011년 10개소에서 2012년 15개소, 2013년에는 20개소를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