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보안업계 꿈나무에게 고함
2012-10-30 17:37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 |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
얼마 전 개최된 '2012 지식정보보안 인력채용 박람회'에 현재 대학에서 정보보안 유관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더구나 정보보안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보안산업 종사자의 급여나 복지 등 처우도 다른 산업과 비교해 부족한 편이었다.
그러나 보안업체들의 꾸준한 노력과 정부의 법률적·재정적 지원에 힘입어 이제는 보안산업 종사자들의 처우도 타 산업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을 만큼 개선됐다.
높아진 위상과 개선된 처우만큼이나 급격히 변화한 것이 또 있다. 보안 전문가에게 주어지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이다.
최근 들어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사이버 전쟁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2010년 미국의 이란 핵시설을 겨냥한 '스턱스넷'과 중동을 겨냥한 '플레임' 바이러스는 사이버 전쟁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다시 말해 사이버 영역은 이제 국가가 보호해야 할 또 하나의 영토인 것이다.
이러한 사이버 안보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것이 바로 정보보안 전문가다.
지금도 국가의 주요 기관과 시설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수많은 보안 전문인력이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육체적·정신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결코 높은 급여와 좋은 복지제도 때문에 업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사이버 안보라는 중요한 국가 대사를 담당하고 있다는 책임감과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는 데 공헌하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에 고된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근무 중인 대다수의 보안인력들은 업무에 대한 높은 자부심과 긍지를 가장 큰 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사이버 영토를 수호하고 있다는 책임감과 그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면 그저 육체적·정신적으로 고된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하나 미래의 보안 전문가에게는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전 과제가 놓여 있다.
사실 국내 보안업체들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음에도 여전히 작은 국내 시장에서만 경쟁하고 있다.
최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작용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해외 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에 업계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보안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시도해 소기의 성과를 내는 등 의미 있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보안업체의 위상은 세계 시장에서 미미한 수준이다.
따라서 미래의 보안 전문가들은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을 무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글로벌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전정신과 글로벌 마인드, 언어 등의 기본 소양을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다.
보안업계 종사자의 한 사람이자 선배로서 보안업계 꿈나무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우리 젊은 보안 꿈나무들이 향후 사이버 영토를 수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줄 국내 보안 역사의 황금세대로 자리잡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