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이제는 낸드다"
2012-10-23 17:00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메모리 반도체 업계 구도가 낸드플래시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될 전망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PC에서 모바일 기기로 급속하게 이동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각각 추락과 급등의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DDR3 2Gb 256Mx8 1333 MHz 평균 거래가격은 0.828달러로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낸드플래시 주력 제품인 64Gb 8Gx8 MLC의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4.99달러를 기록, 전달인 3.19달러에 비해 27%가 급등했다.
특히 낸드플래시의 경우 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도시바가 이미 감산을 결정한 상황이어서 가격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D램 시장의 전망은 갈수록 비관적이다.
기대해 왔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8의 출시 예정인 오는 26일 이후에도 D램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오히려 윈도우8의 출시가 모바일 기기의 수요 증가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윈도우8의 출시가 PC 시장 성장을 급격하게 이끌지는 않겠지만, 스마트PC와 모바일 DRAM이 장착된 태블릿 PC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 시켜 DRAM 산업의 체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전반적으로 윈도우8 채택 세트 제품의 판매 증가는 DRAM에 중립적이고 NAND에는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전체 IT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되면서 D램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낸드플래시와 모바일D램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까지 D램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구도가 뒤바뀔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3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전년에 비해 23.1%성장할 전망인 반면 D램 시장은 9.3%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규모 역시 2014년 낸드플래시가 355억 달러로 D램(308억 달러)시장 규모를 역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낸드플래시 시장은 세계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분야의 공격적 투자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위해 본격적인 추격에 나선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4.4%로 1위를 기록했고, 도시바(23.9%), 마이크론(16.4%), SK하이닉스(11.4%)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