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F 사무국 유치로 인천 송도 부동산시장 '훈풍'
2012-10-21 16:23
미분양 줄고 아파트값 상승세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경기 불황으로 침체의 늪에 빠졌던 인천 송도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팔려나가는가 하면 기존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맞먹는 규모의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라는 대형 재료 때문이다.
GCF 사무국의 송도 유치가 확정된 21일 오후 송도 국제도시내 한 모델하우스. 이곳에서 분양을 맡고 있는 김모씨는 "GCF 유치가 발표된 지난 20일 방문객과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문의 전화가 평소보다 3배가량 많았다"며 "가계약도 주말 동안 10건 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음달 분양 예정인 '송도 더샵 마스터뷰' 아파트도 호재 분위기를 타고 있다. 조용진 분양소장은 "분양을 한달 가까이 남겨놓고 있지만 벌써부터 분양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송도동 S공인 관계자는 "이번 GCF 사무국 유치를 계기로 송도가 국제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은 위상을 갖추게 됐다"며 "미래 가치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아파트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몇 천만원씩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송도 부동산시장이 GCF 유치를 발판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송도 국제도시 K공인 관계자는 "정부의 취득세·양도세 감면 조치 이후 미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주택시장이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컸다"며 "여기에 GCF 사무국 유치 확정되면서 송도 부동산시장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GCF 입주가 당장 집값 상승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인천은 공급 과잉 속에서 아직도 미분양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며 "GCF 사무국 유치 과정을 지켜 본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하려는 심리도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성큼한 전망은 금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