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여름철 서울 청계천에 비가 오면 대장균이 기준치보다 최대 280배 증가하지만 서울시는 대책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박수현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 받은 '청계천 수질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중랑천 합류부에서 100㎖당 무려 28만 개체의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청계천은 하천 2급수로 총대장균군 기준치는 100㎖당 1000개체다. 분원성대장균군의 기준치는 100㎖당 200개체다.

박 의원은 “청계천 복원 당시 오수가 넘쳐 수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충분히 예측됐는데도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않고 공사를 강행해 유지보수에 많은 돈이 들고 시민들은 대장균에 노출된 상태”라고 꼬집었다.

같은 시기 모전교와 무학교에서는 총대장균군이 5만1000개체, 15만개체가 검출돼 기준치의 각각 51배, 150배에 달했다.

특히 청계천 하류지점에서는 상류보다 약 1만~6만3000배 많은 대장균군이 검출돼 하류의 수질개선 방안이 시급하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하류에서 대장균이 많이 검출되는 이유는 강우 때 더러운 물이 유입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연간 30회 강우시 15개 지점 90곳에서 오수가 청계천으로 유입된다.

이에 서울시는 청계천 수질관리 이원화 방안을 통해 오수가 유입되지 않는 상류는 물놀이를 허용하고, 하류는 관리기준에서 대장균 항목을 빼고 친수활동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