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中 상하이서 전자사장단 회의 개최
2012-10-15 16:41
이재용 사장 등 경영진 대거 참석, 사업현황 점검 및 경영전략 수립 목적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11년 만에 중국 현지에서 경영전략 회의를 개최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제조공장에서 소비시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15일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전자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윤부근, 신종균 사장과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01년 11월에도 같은 장소인 상하이에서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 등 다수의 계열사 사장단이 회의에 참석했었다.
이 회장이 11년 만에 상하이를 다시 찾은 것은 그동안 변화된 중국의 경제·시장구조와 글로벌 경제 여건을 감안해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지난 1992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뒤 현재 22개 계열사가 156개 거점을 운영 중이다. 중국지역 매출 규모는 2008년 308억 달러에서 지난해 580억 달러로 연평균 23%씩 성장했다.
삼성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수립한 초기 전략은 전자제품 생산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현지에 마련하는 것이었다.
이는 지난달 중국 산시성 시안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키로 하면서 완성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삼성은 시안 반도체 공장에 역대 중국 투자 중 최대 규모인 70억 달러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제품생산 기반이 구축된 만큼 이제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내수 공략에 적극 나서야 할 시기가 됐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이번 상하이 방문이 새로운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장단 회의에서는 중국사업 현황과 내수시장 공략 방안, 사업영역 확대 전략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뒤 13일 저녁 전용기를 타고 상하이에 도착해 14일까지 부인 홍라희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휴일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