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1% "짜깁기 자기소개서 꼼짝마"

2012-10-12 07:59
"베끼고 짜깁기한 자기소개서 다 알아"<br/>기업 35% "짜깁기 발견되면 무조건 탈락"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구직자 A군, 지원서 접수 마감 시간이 임박해지자 합격자 자기소개서 샘플을 보고 급하게 짜깁기에 들어갔다. 좋은 표현들로 골라서 잘 마무리 했으니 괜찮을 것 같다는 것이 A군의 생각. 하지만, 실제로 A군은 자기소개서로 인해 불합격 소식을 듣게 될 것 같다.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8명은 베끼거나 짜깁기한 자기소개서를 파악하고 있었으며, 그 중 86%는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인사담당자 210명을 대상으로 ‘베끼거나 짜깁기한 자기소개서 받은 경험’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81.4%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해 조사결과(65.2%)보다 16.2%p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지원서 중 베끼거나 짜깁기한 자기소개서의 비율은 평균 32% 수준으로 집계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20%’(26.3%), ‘30%’(21.6%), ‘10% 이하’(18.1%), ‘50%’(12.9%), ‘40%’(7.6%) 등의 순이었다.

베끼거나 짜깁기 했다고 판단하게 되는 근거로는 ‘어디선가 본 듯한 흔한 표현’(56.1%,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기업명 등 고유명사 잘못 기재’(28.7%), ‘일관성 없는 내용’(25.1%), ‘흐름에 맞지 않는 문맥’(17.5%), ‘특정 단어, 문장 반복’(17%) 등이 있었다.

실제로 베끼고 짜깁기한 지원자들에게 감점 등 불이익을 주는 기업은 86%나 되었으며, 이들 기업 중 34.7%는 ‘무조건 탈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기업 채용 담당자는 미사여구로 포장된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조직문화나 선호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에 주목한다”라며 “구직자들은 좋은 표현에 욕심내기 보다 자신만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비결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