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회장 "삼성·현대차 없으면 한국 경제가 어떻게 되겠냐"

2012-10-11 17:04
여야간 경제민주화 논란 우려 표시…韓·日 스왚 연장 중단도 반대 입장

아주경제=도쿄 서영백 기자=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11일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란과 관련, “경제민주화의 정확한 정의조차 안돼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일본을 방문중인 어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에서) 지금 재벌 민주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삼성, 현대차가 없으면 한국 경제가 어떻게 되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어 회장은 “오늘자 월스트리트 저널을 보면 대기업을 옹호하는 글이 하나 나왔다”면서 “경제 성장을 하려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데 지시와 결정, 리스크 테이킹을 대기업이 하니까 좋다는 내용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KB도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제조업에 비해 한국 금융업이 삼성이나 현대차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을 노력하고 인재 육성하면서 국제 경쟁력있는 KB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 회장은 최근 한·일 통화 스왑 연장 중단과 관련, “통화 스왑이 일본에서 시작한건지 우리가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적 이슈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유로존 위기와 관련, 어 회장은 “재정 적자를 줄인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니까 쉽지 않다고 본다”며 해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해야 하는데 유로화는 그게 안된다”며 “환율을 고정시켜 놓고 덕을 보고 있는 스위스, 독일, 노르웨이 이런 나라는 경기가 좋지만 같은 통화를 쓰면서 경쟁력 잃고 있는 나라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KB금융 통합사옥 마련과 관련, “사옥 마련하는 것은 100%이지만 지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어 회장은 ING생명 매각 입찰에 대해 “다각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며 “최근 비은행부문 이익을 30%까지 개선하겠다고 한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