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건강기능식품 "위험한 착각은 금물"
2012-10-09 17:15
아주경제 전운 기자= 건강기능식품은 만병에 대한 예방백신이 아니다.
하지만 일부 식품업체 관계자들은 아직도 자사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모든 병을 다스리는 특효약으로 믿는 사례가 많다. 빈약한 의학적 근거와 자신의 건강을 맞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말대로라면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암, 당뇨, 고혈압 등에 특효를 지니지 않은 제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암을 포함한 각종의 성인병을 완치했다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뿐만 아니라 이들 난치병은 점점 더 국민 전체에 포괄적으로 번져나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수년간 건강기능식품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치고 건강기능식품 서너 종류 섭취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메가-3'를 섭취하고 있으므로 웬만한 순환기계 질병에는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사람도 더러 있다. 마찬가지로 유산균 제품을 섭취하면 소화기 계통은 절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더욱 위험한 것은 자신의 건강도 건강이지만, 앞서 예로 든 암을 포함한 각종의 난치성 성인병에 대해서도 완치를 자신하면서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판매업자의 말만 믿고 병원치료를 등한히 하는 바람에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 판매업자들은 건강기능식품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신약과는 달리 과량을 섭취해도 위험하지 않다고 믿고 있다.
골목상권에서 노인들을 불러놓고 온갖 쇼를 보여주며 장사를 하는 속칭 '홍보관'에 가면, 과량을 섭취해도 위험하지 않다고 하고 모든 병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제품 자랑을 늘어놓는다.
물론 건강기능식품은 분명히 인체를 보다 건강하게 하는 데에 순기능을 한다는 것은 이견을 달 수 없는 진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로 만병에 대한 예방백신은 될 수가 없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 건강기능식품보다 뛰어난 치료사로 인정받는 것은 의사이다.
건강기능식품으로 건강을 지키고, 약으로는 병을 치료하는 것. 이것이 지금까지 밝혀진 가장 건강한 공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