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 감소세 다소 완화..내수 부진”
2012-10-09 13:29
아주경제 유지승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감소세가 다소 완화됐으나, 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9일 펴낸 ‘경제동향 10월호’에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의 수출 부진은 다소 완화됐고, 내수는 투자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KDI에 따르면 8월 중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 등에서 증가한 반면, 자동차는 파업 등의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폭이 크게 확대돼 전월(-1.9%)에 비해 -0.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업생산은 전월(0.7%)의 증가에서 전월대비 0.3% 감소로 전환됐다.
9월 중 수출과 수입 모두 최근의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가운데, 무역수지는 전월에 비해 다소 확대된 31.5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은 자동차 및 무선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월(-6.2%)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된 -1.8%, 수입은 -6.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9.7%)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된 모습이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의 흑자폭 축소와 서비스수지의 적자 전환으로 전월(61.4억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크게 축소되며 23.6억달러를 기록했다. 상품수지의 경우 수출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전월(53.4억달러)보다 축소된 23.7억달러 흑자를 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및 지적재산권 등 사용료수지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지만, 건설서비스 흑자폭은 축소되면서 전월의 5.9억달러 흑자에서 2.6억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민간소비의 경우 전월의 높은 증가에 비해 위축된 모습이나,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에 이어 기준선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 관련 지표는 큰 폭의 감소를 기록하며 최근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3.5%) 큰 폭의 증가에서 전월대비 감소(-3.0%)로 전환됐다. 9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99를 기록했다.
8월 중 투자 관련 지표는 큰 폭의 감소를 기록하며 최근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 및 운송장비 모두가 부진해 큰 폭의 감소(-14.3%)했다. 건설투자도 건설기성이 부진한 가운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및 건축허가면적은 기저효과 등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KDI는 최근 세계 경제 흐름에 대해서는 "세계경제는 일부 선진국의 경제지표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유로존 위기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며 "선진국의 경우 양적완화조치가 시행되고 일부 경제지표가 다소 개선됐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및 미국 재정절벽 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