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감> 윤상현 “재외공관 미술품, 안방ㆍ침실에 전시”
2012-10-05 15:58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외교통상부가 '재외공관 문화 전시장화'를 위해 구입한 미술품 중 일부가 안방, 침실 등 엉뚱한 장소에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 총영사관의 경우 구입한 미술품을 관저 안방에 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대사관, 미국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는 미술품을 침실에 `전시’한 상태고 호주 시드니 총영사관, 미국 휴스턴 총영사관, 포트투갈 대사관은 미술품 일부를 서재에 배치했다.
접객용 거실이 아닌 주거용 거실에 미술품을 갖다 놓은 재외공관도 다수였다.
외교부는 지난 2003년 이후 현재까지 `재외공관 문화 전시장화‘를 위해 매년 2∼3억원 상당의 미술품 80∼90점을 구매해 재외공관에 보내고 있으나, 이들 미술품은 정작 재외공관 방문자가 관람하기 어려운 주거용 공간에 적지 않게 배치돼 있다고 윤 의원은 설명했다.
윤 의원은 또 “외교부 규정에 따라 50달러 또는 50만원 이상의 미술품을 현지 구매할 때 문화외교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게 돼있으나 2009년 이후 현지 구매 미술품 21점에 대한 심의가 없었다”며 “외교부가 이를 감독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미술품이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며 “한류 확산 등과 함께 우리 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