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안철수 '지방 공략' vs 문재인 '대북관계' 골몰

2012-10-04 17:22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4일 지방행을 택했다. 박 후보는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PK지역(부산·경남)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에 따라 '지지기반 굳히기'에 들어갔다. 안 후보는 '호남의 사위'임을 자처하며 2박3일간의 전남·북 민심 행보 중이다.

이와 달리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개성공단 투자기업인과 만나 대북관계과 관련된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또 북핵문제 해결의 3원칙도 발표했다. 사실상 안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가운데 대북관련 행보는 한발 앞섰다는 평가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울산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후 특성화고로 유명한 울산여상을 방문해 학생들을 만났다. 지난 24일 부선 연제구 개인택시조합을 찾은 지 열흘만의 PK 방문이다.

박 후보는 이날 울산지역 현안과 관련해 “동북아오일허브를 조성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우리나라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지역인 만큼 국립산업박물관을 반드시 설립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출범식에서 이주여성 팜티리엔씨의 발을 닦아주는 등 낮은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호남을 방문 중인 안 후보는 이날 광주와 전주를 아우르는 민심행보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 북구 대촌동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열린 광주기업주치의센터 관계자 간담회에서 "어제도 목포쪽 공단을 다녀왔었다”며 “하나의 기업을 창업하고, 그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고 고민을 하시는지는 저도 경험자라서 공감할 수 있는 바가 크다”며 중소ㆍ중견기업 경영자들을 격려했다.

또 “경제민주화와 혁신경제를 이루는 중심축은 중견기업과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이들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안 후보는 젊은층이 즐겨찾는 충장로를 걸으며 광주시민과 만나고, 조선대에서 청년의 역할에 대한 강연을 하는 등 스킨십을 강화했다.

또 5ㆍ18 당시 광주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의 생가를 방문하는 한편 저녁에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청년전문가들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개성공단 투자기업인들과 대화하는 한편, 10·4 남북정상선언 5주년 기념 특별 대담에 참석했다.

그는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한 업체 사무실에서 열린 감담회에서 “개성공단은 작은 통일”이라고 표현하며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들은 남북경제연합, 남북통일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또 “개성공단 남쪽으로 전진배치돼 있던 북한의 보병사단이라든지 장사정포 이런 것들이 다 개성공단 후방으로 이전됨으로써 수도권의 긴장이나 압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며 “대통령이 되면 개성공단을 당초 목표대로 2000만평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제2·제3의 개성공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후 10.4 선언 5주년 기념토론회 특별대담에서 '문재인의 한반도 평화구상'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북핵문제 해결의 3원칙으로 '북핵 불용', '9.19 공동선언 준수', '포괄적 근본적 해결'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