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황금연휴에 홍콩은 '썰렁'…마카오는 ‘활황’
2012-10-04 10:31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겹쳐 8일 간의 황금 연휴가 계속되는 가운데 홍콩과 마카오 관광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홍콩 밍바오(明報) 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연휴 나흘 간(9월30일~10월3일)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 관광객 수가 겨우 45만6000명에 그쳤다고 홍콩 입경처(入境處)가 발표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한 수치다.
특히 국경절 연휴 첫날엔 홍콩 방문 중국 관광객 수가 10만명도 달하지 못하는 등 저조한 성적표를 나타냈다.
앞서 홍콩 관광업계는 올해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홍콩 방문 중국 관광객 수가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사실 상 목표치 달성이 어렵게 된 셈이다.
홍콩을 찾는 중국 본토 관광객들은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은 모두 유행이 지난 것들이라 살 게 없다””쇼핑이 아니라 홍콩 현지 문화를 그냥 즐기러 왔다”며 예전처럼 홍콩 쇼핑에 광적으로 열광하지 않는 분위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중국 관광객 특수를 기대했던 홍콩 쇼핑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홍콩 유명의류 브랜드 G2000 주석이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홍콩 대표 중 한사람인 마이클 톈(田北辰)은 자유여행으로 홍콩을 찾는 중국 본토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구매력이 약해 홍콩 경제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G2000의 황금연휴 초반 이틀 간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나 줄었다.
이밖에 홍콩 주얼리 그룹인 프린스 주얼리앤워치 주지타오(朱繼陶) 집행이사는 “예전처럼 수십만~ 수백만 홍콩달러에 달하는 값비싼 시계를 찾는 사람이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마카오는 중국 황금연휴 특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마카오 여유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마카오 방문 중국 본토 관광객 수는 45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났다. 특히 국경절 연휴기간인 1일과 2일 관광객수는 각각 8만8000명, 10만3000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0%, 16% 급증했다.
마카오 관광업협회는 “황금연휴 기간 마카오 호텔 예약이 꽉 찼다”며 특히 9월 중순 마카오 최대 호텔인 쉐라톤 마카오 호텔(코타이 센트랄)이 오픈하면서 중국 본토 관광객의 마카오 관광 수요가 늘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