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린, 일본대표단에게 "댜오위다오 잘못 바로잡으라" 맹비난

2012-09-28 09:17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중한 일본의 대표단을 만나 "사실을 직시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라"며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공산당 권력 4위인 자칭린(賈慶林)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은 27일 인민대회당에서 일본의 중의회 의장을 지낸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회장인 요헤이코노(河野洋平) 등 일본측 대표단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했다. 댜오위다오 문제가 불거진 후 상무위원이 일본대표단을 접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칭린 주석은 먼저 일본 대표단에게 환영의 뜻을 표하며 그들이 양국관계발전을 위해 쏟아온 노력에 대해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덕담은 이로서 끝이었으며, 이어지는 발언들은 일본대표단들을 가시방석에 앉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자 주석은 "올해는 중일수교 40주년으로 양국관계를 한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일본이 중국의 입장을 무시한채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열도)와 부속도서에 대해 국유화조치를 단행해 중일관계가 전에없던 어려운 국면에 처하게 됐다"면서 "댜오위다오는 역사적으로 중국의 고유영토며 이에 대한 역사사실과 법리근거는 명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본의 잘못된 행동은 중국의 주권을 침범했으며 중국인민들의 역사적인 상흔을 깊게 짓눌렀고, 13억 중국인민의 강렬한 분노와 반대정서를 촉발시켰다"면서 "일본측은 충분히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깨닫고 댜오위다오문제를 직시해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일갈했다. 그리고 "그래야만 중일관계에 더 큰 손상이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자칭린은 "지난 40년동안 중일관계는 장족의 발전을 이어왔으며 양국과 양국국민에 큰이익을 가져왔다"며 "이같은 발전은 이룩하기 힘든 것으로 더욱 값지게 여겨야한다"고 회고했다. 그리고는 "역사를 거울삼아 일본 각계인사들이 눈앞의 곤경을 극복하고 중국측과 공동으로 노력해 양국관계를 건강한 상태로 복원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헤이 코노 등은 "중일관계는 양국은 물론 아시아나 세계적 차원에서 모두 중요하다"며 "최근의 사태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일본 대표단에는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전 외상, 에다 사쓰키(江田五月) 전 참의원 의장,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자민당 간사장 등 12명이 포함됐다. 중국 측에서는 탕자쉬안(唐家璇) 중일우호협회장(전 국무위원)과 우다웨이(武大偉) 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전 주일대사)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