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삼성전자·디스플레이에 특허침해 소송제기…SD “법적 대응 검토”

2012-09-28 08:15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설계기술 등 총 7건에 대한 특허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방수 LG디스플레이 경영지원팀장(전무)은 "자사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특허침해 금지 소송과 손해배상 소송을 접수했다"며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적용한 기기들이 LG디스플레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송대상 특허 및 적용제품은 OLED 패널설계 관련 기술 3건, OLED 구동회로 관련 3건, OLED 기구설계 관련 기술 1건 등 총 7건이다.

이 전무는 소송 배경에 대해 "경쟁사 제품을 분석한 결과 OLED 패널을 사용한 모바일 전 제품에서 당사의 특허를 침해한 것을 확인했다"며 "무단 사용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으며, 이번 소송을 통해 부당한 사용을 전면 중지시키고 손해배상을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해배상 규모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이 전무는 삼성의 특허침해 제품 등이 사용된 규모를 법적 판단에 따라 계산한 뒤 손해배상 규모가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특허침해 소송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그는 "현재까지 파악된 특허침해가 7건으로 향후 침해 사례가 추가 발견되면 소송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그간 조사와 법적 절차를 통해 침해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에 즉각 반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특허 건수에서 우위를 앞세워 LG 측 주장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고의 OLED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의 98%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면서 "OLED 기술과 관련해 한국에서 5000여건, 미국에서 1만900여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지만 LG는 한국에서 800여건, 미국에서 600여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소송을 제기한 만큼 문제를 삼은 부분을 정확하게 확인한 뒤 필요할 경우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의 소송 제기로 양사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자사 인력을 불법으로 유출하고 핵심 기술을 빼돌렸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해 현재 형사소송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