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은행지주회사 '부실 악화'

2012-09-27 13:21
건전성위험지표 상승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올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건전성 지표인 은행지주회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 6월 말 기준 1.70%로 지난해 말 1.47%보다 0.23%포인트 올랐다. 이 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위험해진 것을 의미한다.

기업여신과 집단대출 중심의 가계여신에서 신규부실이 생겼고 부실채권 정리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별로는 BS지주가 0.97%에서 1.76%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신한, 스탠다드차타드(SC), 하나지주 등이 뒤를 이었다.

부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등 적립률은 128.51%로 지난해 말 144.73%보다 16.22%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지주회사의 연결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적립후)은 6조86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조6024억원보다 7.8% 줄었다. 현대건설주식 매각이익 등이 없어지면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하나지주의 이익규모가 1조4097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신한 1조3867억원, KB 1조533억원, 우리지주 8805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농협지주 신설과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로 연결기준 총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28.6% 늘어난 1840조9000억원이다.

자산 규모 1위는 우리지주(318조7000억원)이며 신한 296조7000억원, 하나 294조원, KB지주 289조2000억원 순이다. 연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2.91%로 지난해 말보다 0.33%포인트 떨어졌다.

회사별로는 씨티지주가 15.70%로 가장 높고 하나지주(11.31%)와 농협지주(11.23%)가 가장 낮다. 금감원은 은행지주회사 그룹이 부실채권 조기 정리, 내부유보 강화 등으로 손실흡수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감독ㆍ검사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