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힐링반찬·떡 등 6개 전통시장 특화상품 만든다

2012-09-27 13:53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서울 시내 6개 전통시장이 저마다 대표상품을 브랜드화해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는 등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

서울시는 6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특화컨설팅 사업’을 추진해 시장별 특화상품을 육성하겠다고 27일 밝혔다.

6개 전통시장은 은평구 신응암시장, 성북구 돈암제일시장, 양천구 목동3시장, 서대문구 인왕시장, 종로구 광장시장, 중구 신중부시장이다.

전통시장 특화컨설팅에는 마케팅, 점포경영 개선, 메뉴 개발, 비즈니스 혁신분야 전문가 7명이 투입돼 지역별 구매성향을 분석하고 지역부녀회ㆍ상인들의 의견을 수렴, 시장별 특화컨설팅 방향 설정과 상품개발을 돕는다.

컨설팅에 앞서 20~30대 주부와 40~50대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대상시장별 표적집단면접(FGI:focus group interview)을 통한 심층 인터뷰도 진행한다.

시는 1차년도인 올해 말까지 전통시장별 특화상품개발에 주력한 후, 2차년도인 2013년도에 상품별 브랜드화 및 마케팅을 펼쳐 특화시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은평구 신응암시장을 대상으로 3개월간 컨설팅을 진행해 봉황김치, 키토산김치, 어린이반찬 등 반찬류를 특화한 ‘끄덕 반찬’이라는 대표 브랜드를 개발한 바 있다.

양판석 신응암시장 상인회장은 “특화브랜드시장으로 탈바꿈한 후 일 평균 방문객을 조사한 결과 1일 500명에서 2000명으로 4배 가량 늘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3동시장은 인기상품인 ‘도깨비만두’의 인지도를 활용해 야채깨비, 만두깨비 등 업종별 깨비상품의 캐릭터화와 브랜드화에 힘쓰고 있다. 청소년 고객 유치를 위해 깨비를 활용한 점포별 소형 캐릭터 간판을 제작해 깨비 박물관 같은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건어물 전문시장인 중구 신중부시장은 치료개념을 도입한 ‘힐링 반찬’류를 개발하고 있다. 또 대상점포의 주력상품을 입체적으로 진열해 상품과 점포의 가시성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유치를 위한 관광코스 프로그램도 마련 중이다.

성북구 돈암제일시장은 떡을 중심으로 식사대용 떡, 도시락 상품 떡, 어린이 간식 떡 등을 개발해 시장 인근 대학생과 인근 젊은 주부들에게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서대문구 인왕시장은 ‘채소도매’ 시장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근 전통시장과 음식점에 1차 상품을 공급하는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기용 시 생활경제과장은 “앞으로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화 컨설팅 대상시장을 적극 발굴하겠다”며 “컨설팅을 통해 제시된 각 시장의 특화상품 상표화도 중요하지만 시장을 바꿔나가려는 상인들의 자발적인 의지와 노력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열린 신응암시장 끄덕반찬 시식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