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최근 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20일(현지시간) 센카쿠 열도에 대해 미국ㆍ일본 상호 방위조약 적용 대상이라고 밝혔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가 개최한 `아시아 영유권 분쟁‘ 청문회에서 ‘센카쿠 열도가 미ㆍ일 방위조약 대상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런 방침은 지난 1997년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이 처음으로 분명하고 확실하게 밝혔다”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010년,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사흘 전 일본에서 다시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문제가 중·일 양국 간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원한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우리는 이들 도서의 주권 문제에 대해서는 편을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 짐 웹(민주ㆍ버지니아) 동아태 소위원장은 “최근 동아시아 영토분쟁에 미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일본과 한국이 각각 다케시마(竹島)와 독도라고 부르는 리앙쿠르암 등이 영유권 분쟁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번영하면서 영유권 주장은 더욱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국가가 서로 오래되고 복잡한 역사를 가진 걸 알고 있다”며 “우리는 어떤 편도 들지 않지만 군사력 사용이나 일방적인 주권 주장 등을 막기 위한 영향력을 적극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캠벨 차관보는 “우리는 지난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개입해 왔다”며 “강제, 협박, 무력 등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아주 분명하게 밝히면서 평화적인 접근을 권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