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주거단지 위례신도시, 교통망 축소 논란
2012-09-20 09:29
지하철 경전철 변경 및 무기 연기 검토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서울 강남권과 인접한 대규모 주거단지로 조성될 예정인 위례신도시가 교통망 축소 논란에 휩싸였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토해양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경제성 등을 이유로 교통망 축소 방안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20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광역교통 개선 대책’ 변경안을 마련해 검토 중이며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연내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경안에 따르면 우선 위례신도시 내 신교통수단으로 도입될 예정이었던 트램(노면전차)은 바이모달트램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당초 위례신도시~용산 구간(20km) 지하철은 위례신도시~신사역(14.4km) 구간 경전철로 축소된다.
이 경전철은 서울시 도시철도기본계획 변경 등을 거쳐 약 3년 후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공사기간은 5년 가량으로 2020년께는 돼야 위례신도시 주민들이 경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위례신도시와 과천을 잇기로 돼있던 위례신도시~대공원 지하철 18km 구간은 무기 연기된다. 이 노선은 타당성 조사 결과 중간에 산이 많고 정거장이 적어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토부측은 설명했다.
도로의 경우 대모산 터널을 신설해 세곡동 헌릉로와 개포동 삼성로를 연결하려했지만 이 계획도 무산될 전망이다. 서울시측은 기존 도로를 확장해 분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위례신도시의 교통여건이 악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이 지역 아파트 당첨자들의 우려는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위례신도시에서 분양을 진행한 건설사들은 홍보 시 교통여건을 장점으로 들었기 때문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은 여건 변화와 관계기관 요청 및 타당서 재검토 등 감사원 지적에 따라 일부 계획 변경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교통대책 변경은 관계기관 협의와 변경안 마련,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치므로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