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색 채용설명회'로 인재 모시기 나서

2012-09-19 15:28
LG전자, 신촌 카페서 '잡 캠프' 개최<br/>SK그룹·삼성물산 등도 영상시사회·공연 등으로 관심 몰이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소통에 중점을 둔 ‘이색’ 채용설명회로 하반기 인재 확보에 나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9~20일 이틀 동안 서울 신촌 민들레영토에서 ‘잡 캠프(Job Camp)’를 열고 입사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임원특강·하반기 채용 설명·선배사원 상담·자기소개서 클리닉·모의인성면접 등 다양한 실전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임원특강에는 남관우 LSR연구소장이 직무와 회사 내 역할 등을 소개한다. 또한 20여명의 LG전자 사원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현장에 머물며 지원자들과 일대일 면담을 진행하는 등 취업준비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카페에서 ‘잡 캠프’를 개최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LG전자는 원하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부터 캠퍼스 리쿠르팅을 강화하는 등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12일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에서 ‘SK 탤런트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SK그룹은 이날 상상마당 건물을 빌려 임원·신입사원 특강, 사회공헌 프로그램 소개, 블라인드 프레젠테이션, 채용 상담 코너 등을 마련했다.

특히 면접관이 지원자의 이름과 생년월일만 아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블라인드 프레젠테이션에는 현장에서 750여명의 학생이 지원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올해 플랜트 분야 신임사원 채용을 위해 연극 형식의 설명회를 열었다.

이 회사는 이달 초 서울 신촌에 위치한 한 소극장에서 기계 및 전기·전자, 화공 전공 대학생 200여명을 초청해 비보이공연, 연극, 선배와의 대화 등의 채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건설업 사무실을 배경으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다룬 연극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 밖에 CJ그룹도 예비 지원자 300명을 초청해 ‘CJ컬쳐 레시피’(Culture Recipe)라는 이색 채용 설명회를 열고, 각 직무를 소개하는 영상시사회와 함께 선배들과의 멘토링, 축하가수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채용설명회 트렌드가 예비 지원자와의 양방향 소통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각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얻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