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입물가, 일제히 '오름세' 전환…환율·유가 탓

2012-09-14 06:0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달 수입물가가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으로 5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수출물가 역시 넉 달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입물가는 전월에 비해 1.7% 올랐다.

전월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1.7%에서 △4월 -1.0% △5월 -1.9% △6월 -3.6% △7월 -0.8%로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으나 지난달 들어 반등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수입물가는 지난달 0.3% 오르면서 -1.2%와 -1.0%를 기록했던 6월과 7월 두 달간의 하락세를 마감했다.

수입물가가 오른 것은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 하락)하고 국제 유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월평균 1131.69원으로 전월 1143.36원보다 1.0% 절상됐다. 두바이유는 지난 7월 배럴당 월평균 99.1달러에서 지난달 108.6달러로 9.6%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원자재와 소비재가 전월에 비해 올랐지만 나머지 중간재와 자본재는 떨어졌다.

원자재는 옥수수, 대두 등 농림수산품(1.7%)이 오르고, 원유와 연광석 등 광산품 가격도 전월(0.9%)보다 크게 오른 4.9%를 기록하면서, 총 지수는 전월(0.7%) 대비 4.6%의 상승률을 보였다.

중간재는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오른반면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 1차철강 및 비철금속제품 등이 내리면서 전월(-1.7)보다 소폭 둔화한 -0.3%를 기록했다.

자본재 등락률은 전월대비 -0.7%로 전월(-2.0%)보다 하락폭이 줄었으며, 소비재는 전월보다 1.3%상승했다.

수출물가도 이달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8월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해 역시 지난 5월(-0.3%)부터 3개월 연속 지속된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전년동월대비로 수출물가는 이 기간 1.1%의 등락률을 기록해 전월의 등락률(2.2%)보다는 둔화됐다. 그러나 수출물가는 전년동월과 비교해 지난해 7둴 -1.3% 이후 1년 1개월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농림수산품은 전월에 비해 등락률이 -0.9%로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도 농림수산품은 13.1의 상승률을 기록한 7월과 정반대로 8월 0.5% 하락했다.

공산품은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 1차금속제품, 운송장비제품 등이 내렸으나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고무제품이 올라 전월과 비교해 0.2% 올랐다.

한편 계약통화(수입계약을 맺은 외국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8%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 하락했다. 수출 물가는 전월과 비교해 1.2% 올랐으나, 전년 동월과 견줘서는 3.1%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