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숲속 도서관이 있다?
2012-09-13 15:27
"가을 숲 속에서 독서 즐기세요"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독서의 계절인 가을, 서울 공원과 산에서 가을 풍경에 젖어 책을 읽어 보는건 어떨까.
서울시는 ‘숲 속 무인책장’, ‘숲 속 도서관’ 등 서울 공원과 산 20여 곳에 있는 작은 도서관들을 13일 소개했다.
◆숲 속 무인책장
서울 시내 총 11개 공원에는 25개의 무인책장이 숨겨져 있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남산 다람쥐 문고’는 남산 도서관 앞 숲 속에 위치한다. 남산도서관에서 기증한 시, 소설, 어린이 도서 등 총 400여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광진구의 해발 300m 아차산 자락에도 무인책장인 숲 속 도서관이 2곳 있다. ‘숲속 새참도서방’과 ‘팔각정자 고구려정 도서함’에는 책 100여 권이 있어 등산객들이 전망 뿐만 아니라 독서까지 즐길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숲속도서관 |
북한산 둘레길, 북악산 하늘길 등에도 무인책장이 있다.
◆숲 속 도서관
숲속도서관 |
관악산 입구 제1광장에 있는 ‘숲속작은도서관’에는 어린이 도서 1200권, 환경도서 800권이 비치돼 있다.
이 도서관은 철거하려던 관리초소를 리모델링하고 너와 지붕을 얹어 만들었다.
등산로 입구에는 ‘시도서관’이 있다. 입장권을 판매하던 매표소를 재활용해 만든 이곳은 국내외 시집 4000여 권이 준비돼 있다.
서울대 후문 쪽 관악산 자락의 낙성대공원 도서관에도 역사 문화서적 3000여 권이 마련돼 있다.
◆북카페
성북구 북 까페 |
강북구 장위동 ‘북서울꿈의숲’의 ‘카페드림’에 가면 차를 마시면서 독서가 가능하다. 꿈의 숲 아트센터 1층에 있는 카페드림에서는 어른을 위한 독서공간 100여 석과 아이들이 책을 볼 수 있는 공간 60석을 마련해 놨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책을 볼 수 있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는 꿈마루 북카페가 있다. 이곳은 옛 서울골프장 클럽하우스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근대 건축가 나상진이 재발견한 곳으로 어린이대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근현대사 대표건축물 또한 즐길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이외에도 시는 북서울꿈의숲 등 4개 공원에서 22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30분 명화를 보는 ‘귀뚜라미 시네마투어’를 연다. 14일 북서울꿈의숲 잔디마당에서는 ‘사운드오브뮤직’, 15일 보라매공원 피크닉장 데크에서 ‘시민테인’, 21일 서서울호수공원 수변데크에서 ‘라이언킹’, 22일 독립공원 독립마당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를 각각 상영한다.
최광빈 시 공원녹지국장은 “시원한 그늘과 청명한 하늘, 기분 좋은 새소리 등 공원은 책과 영화를 보기에 최적의 공간”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공원에서 삼림욕도 하고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무인 도서함과 편의시설 확충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