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45만 여성 1인가구 종합지원 나선다

2012-09-12 12:06
지자체 최초, 주거·안전 등 다각적 지원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1인가구 여성을 위한 종합지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12일 오전 11시 서소문청사에서 서울에 사는 싱글여성에게 주거·안전·건강·일자리·커뮤니티·불편해소 등 6대 분야에 걸쳐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여성 1인가구 종합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종합지원대책은 그동안 다인가구 중심으로 이뤄졌던 정책에서 벗어나 점차 급증하고 있는 여성 1인가구에 초점을 맞추고 생활 불편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뒀다.

시에 따르면 서울의 1인가구는 85만명으로 네 집 중 한 집을 차지할 정도로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전체 1인가구 중 여성 1인가구는 절반 이상인 53%(45만명)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1인가구는 전체가구(357만7397가구)의 12.6%를 차지한다.

이날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은 무인택배시스템 서비스, 다가구 밀집지역에 안전장치 설치, 여성전문진료센터 설치, 전·월세 보증금 지원센터 확대 운영 및 임대주택 공급 대폭 확충 등 생활환경, 건강과 함께 안정적인 주거환경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싱글여성 전용 안심 임대주택'을 개발해 시범 보급하고, 소형 임대주택도 2015년까지 2000호를 공급하는 등 싱글여성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한 '무인택배(택배 안심수령) 시스템'을 하반기에 마포, 신촌, 신림, 강남 등 싱글여성 밀집지역에 100개소를 시범 설치하고 다가구 밀집지역의 범죄취약시설인 창문, 현관, 배관 등엔 방범창, 방범키, 비상벨 등 안전장치 설치를 지원한다. 안전한 귀가길을 위해 2016년까지 주택가 골목길 조명을 2배 더 밝은 LED등으로 6만8000개 설치한다.

▲무인택배시스템과 이용 절차 [이미지 = 서울시 제공]


싱글 여성들이 타인 시선에 따른 불편없이 산부인과나 유방센터를 비롯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이미 시립 보라매병원에 설치된 '여성전문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시는 25개 보건소를 통해서도 지역 특성에 맞는 여성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갑자기 일자리를 잃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에게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시는 1인가구 인턴십, 여성 창업자 지원, 여성 일자리 박람회, 싱글여성 특화 공공근로사업 개발 등 싱글여성을 위한 일자리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여성 의료생활협동조합 등 싱글여성 커뮤니티를 2015년까지 100곳 지원하고, 집 계약시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여성 세입자를 위한 '부동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 조현옥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싱글 여성이 45만 명에 이르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를 뒷받침할 정책이 없었다"며 "도시 환경에 걸맞고 실제로 싱글여성들이 느끼는 불편을 헤아려 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