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호남석화, 대외리스크 투자로 극복한다
2012-09-10 17:06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석유화학 선두기업들은 불황에도 안정보단 투자에 적극적이다.
대중국 수출 감소 및 가스기반 유화제품의 공세 등 각종 대외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특급 처방에 나선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신사업 비중을 지속 확대 중이다. 그 결과 작년 영업이익에서 13.3%에 불과했던 정보전자소재 사업 비중은 올들어 상반기까지 21.4%로 늘어났다. 전지사업도 같은 기간 3.8%에서 4.6%로 증가했다.
LG화학은 이에 더해 추가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오창테크노파크에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또 미국에도 2013년까지 총 3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전기차 6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전자소재부문에서는 경기도 파주 LCD유리기판 증설을 위해 2014년 3월까지 7000억원을 투입한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는 중동산의 공세와 자급률 확대로 한국산의 입지가 좁아지는 추세다. 이에 LG화학은 특화된 제품의 현지화를 통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화남지역에 2013년까지 건설하는 연산 30만t 규모의 ABS 신규 공장이 대표적이다.
최근 셰일가스 개발로 촉발된 가스기반 화학제품의 공세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워뒀다. 카자흐스탄에 석유화학 생산기지를 지어 직접 가스기반 제품을 생산키로 한 것이 그것이다. 이 공장은 2016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호남석유화학도 마찬가지 이유로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사업에 한국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수르길 가스전을 개발하고 그 가스로 화학제품도 만드는 내용이다.
호남석유화학 역시 소재분야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데크항공을 인수해 Carbon복합재 합작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그것. 올해 말까지 650여억원을 투자해 항공부품 및 풍력·자동차 소재 생산설비와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광학용 PET 필름 사업에도 약 9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말까지 투자를 완료해 기존 MEG, PTA 설비와 연결되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올해는 수요부진 속에 유가급등으로 인한 원가부담이 많았다. 호남석유화학은 그 대안으로 기존 NCC 증설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5200억원을 투입한다.
호남석유화학은 또 일본미쓰이화학과 폴리프로필렌 촉매 합작사업, 중국 삼강화공유한공사와 EO 합작사업, 중국 허페이 국유사잔공투유한공사와 복합수지 합작사업 등을 추진, 글로벌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