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가격지수 급등세 꺾여…애그플레이션 우려 잠재우나?
2012-09-09 13:27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8월 식량가격지수가 전월과 동일한 포인트를 기록, 이상기온으로 급등했던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곡물, 유지류의 국제 가격은 지난 달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설탕 가격이 급락하면서 8월 식량가격지수의 추가 상승을 억제시켰다는 분석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9일 “FAO가 발표한 8월의 식량가격지수가 전월과 동일한 213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8월 식량가격지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2월(238포인트)보다 10.5% 낮고, 지난해 같은 기간(231포인트)에 비해 7.8% 낮은 수치다.
FAO 식량가격지수의 경우 3월(216포인트) 이후 6월까지 꾸준히 내림세를 보였지만, 7월 미국 곡창지대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반등하며 213포인트까지 급등했었다.
이에 국내외 언론에서는 지난 2008년의 식량 위기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상황. 하지만 8월 곡물 가격의 안정과 함께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는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8.5% 하락한 297포인트를 기록하며 식량가격지수 상승 억제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
설탕은 최대 설탕수출국인 브라질의 생산 전망 개선, 인도의 몬순으로 인한 사탕수수 작황 개선 전망 등에 힘입어 가격이 하락했다.
반해 곡물 가격지수(260포인트)와 유지류 가격 지수(226포인트)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육류와 유제품 가격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곡물가의 경우 미국 옥수수와 러시아 밀 작황에 대한 악화 전망으로 인해 높은 가격이 형성됐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미국 가뭄 피해가 가장 심했던 지역에 큰 비가 내리고, 러시아 정부가 밀 수출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가격 상승 추세가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FAO는 2012/13년도 세계 곡물생산량을 전월 대비 4.2%(1억100만톤) 감소한 22억9500만톤, 세계 곡물소비량은 전월 대비 2.2%(5300만톤) 감소한 23억1700만톤으로 예상했다.
2012/13년도 세계 곡물 기말재고량은 기초재고량 대비 3.6%(1900만톤) 감소한 5억300만톤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