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전업카드사 협업전략 '누이 좋고, 매부 좋고'
2012-09-09 11:00
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은행과 전업카드사 윈윈전략 활기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은행과 전업계 카드사의 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카드사업에 진출하지 못한 은행과 체크카드 사업이 필요한 전업계 카드사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윈윈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은 현대, 삼성, 롯데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경우 카드업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카드사와의 제휴가 절실하다.
아울러 전업계 카드사도 은행과 제휴해야만 체크카드를 출시할 수 있으므로 산업은행과의 제휴가 반가운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롯데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3개 전업계 카드사와 이미 제휴를 맺었다.
지난 2월 산업은행은 롯데카드와 함께 'KDB롯데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산업은행 거래고객의 경우 금융거래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롯데카드의 할인 및 포인트 적립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다.
이어 산업은행은 지난달 현대카드, 이달에는 삼성카드와 제휴를 맺고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현대체크카드의 경우 포인트형과 캐시백형 두가지로 구분됐다. 포인트형은 전월실적과 상관없이 이용금액 0.5% M포인트 적립 혜택이 있으며, 캐시백형은 전월실적 20만원 이상 시 편의점,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영화 이용금액 5% 캐시백이 제공된다.
또 삼성카드와 함께 양사 영업채널 결합 및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제휴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공동 마케팅 및 상품 홍보 등도 추진하겠다는 게 산업은행의 게획이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전업계 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주목 받았다. 지난달 롯데카드와 제휴해 '하나은행 롯데 포인트플러스-GRANDE 체크카드'를 출시한 것. 이어 현대카드와도 제휴해 '하나은행-현대카드C'를 출시했다.
산업은행 측은 "카드업무를 취급함으로써 고객의 은행거래 만족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시책에 적극 호응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외에도 전업계 카드사와 제휴를 맺는 시중은행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업을 하는 시중은행들이 전업계 카드사와 제휴를 맺는 것에 호의적인 편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금융당국이 체크카드 사용을 독려하고 있어 앞으로 은행과 전업계 카드사의 제휴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