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 공포 현실화되나
2012-09-07 21:01
주요 곡물 생산량 전망치 감소세, 수입ㆍ수출국 희비 극명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유럽과 아시아에 이어 미국의 경제지표가 일제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곡물 생산량마저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여 전세계에 '애그플레이션(agriculture와 inflation의 합성어)' 공포가 현실화 되고 있다.
9일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기상 악화 등으로 올해 전세계 주요 곡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고 그 감소폭마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밀의 경우 2011/12년도 전세계 생산량은 6억9500만t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2012/13년도 생산량 전망치는 지난달 6억5300만t으로 2011/12년도 생산량보다 6%나 줄었다. 2012/13년도 생산량 전망치는 지난 7월 6억5500만t에서 지난달 6억5300만t으로 한 달 사이 0.3% 줄었다. 옥수수 역시 전세계 2012/13년도 생산량이 전년보다 4.6%, 쌀은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곡물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곡물 가격은 치솟고 있다. 2012년 9월 6일 기준 국제 곡물시장에서 밀 선물가격은 t당 326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9월 평균인 290달러보다 12.4%나 올랐고 옥수수는 15%, 콩은 30.3% 상승했다.
최대 곡물 생산국인 미국의 경우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급감해도 자국 수요 충족은 물론 수출에도 지장은 없다. 미국의 2011/12년도 곡물자급률은 밀 169.2%, 옥수수 113%, 쌀 156.8%나 된다. 미국의 곡물 수출량이 줄어도 가격 급등 등으로 오히려 더 많은 수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