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시황> ECB 발표.신용등급 상향, 코스피 1900 돌파 기대

2012-09-07 08:58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7일 코스피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국국채 매입 결정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상승 소식에 1900선 돌파와 함께 '급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8시55분 현재 예상 코스피는 전일보다 2% 오른 1919.45포인트로 급등 기대감을 반영중이다.

전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 재정위기국의 단기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의 이 발표 이후 뉴욕증시는 2007년 12월 이후 4년 9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전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증시도 일제히 급등했다. 최근 구제금융 신청설이 나돌 만큼 재정난이 심각한 스페인의 마드리드 증시와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도 각각 4.91%, 4.31% 올랐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회의에서의 드라기 발언이 시장의 기대치를 일정부분 충족했다”며 “긍정적인 미국 경제 지표가 일부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는 것도 유럽 증시와 호주 달러 움직임에서 목격됐다”고 분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린 점도 오늘 증시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이번 조정으로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A+’인 중국과 일본을 앞지르게 됐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ECB 이슈에 미국과 유럽 시장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국내 증시도 19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밤사이 야간선물 지수가 1.91% 상승한 것을 토대로 코스피지수가 2%대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유로존 실업률 급등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ECB의 국채매입이 구조적인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시장에 안도감을 줘 증시의 단기 상승세가 나타날 수는 있지만 글로벌 경기 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리스크 완화를 돕겠지만 경기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추세 전환을 기대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며 “단순히 리스크 지표의 하락만으로 상승 추세를 언급하기는 힘들며 상승 추세로 전환하려면 경기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