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가맹점 '로열티 수수료' 두고 신경전
2012-09-04 18:06
아주경제 전운 기자=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의 로열티 수수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가맹본부 활성화를 위해 찬성한다는 입장과 자영업자인 가맹점주에게 심각한 경영난만 짊어지게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4일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중 146개 업체가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올해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 참가한 307개 프랜차이즈업체들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놀부보쌈/놀부부대찌게는 월 15만원·채선당 월 10만원·원할머니보쌈 월 15만원 등 월정액으로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죽이야기는 연간 200만원·700beer는 월매출의 1.2%를 받는 등 다양한 방식도 적용되고 있다. 세르니끄, 코리아나 뷰티인스티튜트 등 뷰티 관련 업체들은 월 50만원까지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커피전문점들의 로열티도 눈에 띈다. 카페베네는 월매출의 3.5%, 엔제리너스커피는 월매출의 5%, 할리스커피는 순매출의 3%를 로열티로 징수하고 있다.
이같은 로열티 지급을 놓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주들은 수수료의 정당성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가맹본부는 로열티 활성화가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한 가맹본부 관계자는 "처음 계약할때 지급하는 가맹금만으로는 가맹본부의 흑자경영이 어려운 힘든 상황"이라며 "로열티 수입을 통한 가맹본부의 경영 활성화는 광고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으로 가맹점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가맹점주들은 본부의 억지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한 커피전문점 운영자는 "이미 가맹금을 지불했고 원부자재 등을 구입하면서 가맹본부는 수익을 내고 있다"며 "여기에 로열티까지 수시로 지급하라는 것은 자영업자들에게 이중고를 겪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본사 관계자들은 TV광고 등 브랜드 인지도 향상으로 손님이 늘었으니 로열티를 지급하라고 하는데, 이는 가맹본부의 일방적인 생각뿐"이라며 "본사에서 아무리 마케팅을 해도 우리 매장은 제대로 매출도 나오지 않아 매달 20~30만원의 로열티를 지급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열티 수수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최근 "계약 당시에 가맹비를 부담하기 때문에 로열티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만약 업체들이 로열티를 부과하려 한다면 엄밀히 따져보겠다"고 말해 향후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