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애플도 ‘카피캣’”
2012-09-04 14:31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지난 24일 배심원 평결 뒤 삼성을 ‘카피캣’이라고 비난했던 애플도 30여년 전부터 모방을 시작해 지금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는 의견이 미국 현지에서 나왔다.
‘모방경제(Knock-off Economy)’의 공동 저자로 유명한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칼 라우스티알라 UCLA법대 교수와 크리스 스프리그먼 버지니아법대 교수는 애플도 수 많은 혁신자들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모방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는 내용의 논평을 4일 포브스에 게재했다.
1979년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IT업계 아이디어 성지로 통하던 제록스 연구소를 방문해 마우스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로 사용되던 원형을 접하고 이를 응용해 매킨토시를 개발했다.
두 사람은 이에 대해 “잡스가 그토록 경멸했던 카피를 애플도 했다”며 “나아가 애플이 제록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한 어떤 흔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애플을 모방한 부분이 존재하지만 애플 역시 이전 디자인들을 따라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직사각형 모양은 초기 페이퍼 리딩 기기들과 많이 닮았다”며 “종이의 발명과 직사각형폰 사이에는 많은 되풀이가 있다”고 밝혔다. .
한편 이날 애플은 배심원들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한 삼성전자 제품들에 대한 판매금지 심리 날짜를 앞당기자고 루시 고 판사에게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