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해외자금 몰린다

2012-08-26 15:00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국내 경기 둔화로 한국은행이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목표로 원화채권 매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국내외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지난 7월 89조9000억원으로 연중 고점을 기록한 뒤 이달 들어 87조원대로 줄어들었다.

7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원화채권 인기가 치솟았다가 이달 들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자 투자 자금이 다소 빠져나간 탓이다.

그러나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원화채권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 확실하다면 미리 채권을 매수한 뒤 차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등으로 9~10월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채권금리도 동반 하락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원화채권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 국채 발행이 줄어든 것도 원화채권 인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채 순발행 물량은 상반기 중 16조4000억원에 달했지만 하반기에는 6조8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공급이 줄어들면서 국채 입찰을 실시할 때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가 예상 외로 심각해져 정부 주도의 추가 예산이 편성돼 만기 1~3년의 단기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경우 채권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4~5조원 정도 증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원화채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