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민르바오 간부 자살 파문 확산
2012-08-24 15:09
아주경제 김영훈 기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고위 간부 자살 사건으로 중국 인터넷이 시끄럽다. 그가 생전에 언론 통제에 대한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런민르바오 인터넷사이트인 런민왕은 런민르바오에서 발행하는 잡지 다디(大地)의 쉬화이첸(徐懷謙ㆍ44) 편집장이 투신 자살했다고 확인하면서, 쉬가 우울증 치료 때문에 병가를 냈으며 안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콩 밍바오, 영국 BBC 등 언론은 그가 생전에 “생각은 해도 감히 말을 못하고, 말은 해도 감시 쓰질 못하고, 쓰긴 써도 감히 싣지를 못하는 게 나의 고통이다”고 호소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사회적 불만에 기인한 자살이라는 의혹을 내놓았다.
그는 생전에 ‘죽음으로 증명하다’라는 글에서 “죽음은 무거운 말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죽지 않으면 사회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죽지 않으면 일이 잘 처리되지 못하는 일이 있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중국 인터넷에서는 논란이 거세다.
한 네티즌은 “쉬화이가 죽음으로 증명하려는 것이 무엇이었는가” 라며 시대에 대한 불만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식의 체제, 국민들이 듣는 정보는 거짓말 뿐이다. 추악안 국가 체제는 독일 나치 통치와 비슷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쉬화이첸은 1989년 베이징대 중문과를 졸업한 후 사회과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런민르바오에 입사, 최근까지 다디의 편집장을 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