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주 H주 상장전환, 위기의 B주 시장 개혁 방안으로 떠올라

2012-08-22 16:40

중국 B주 시장의 침체가 몇 년간 지속되자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내부에서 B주 시장의 존폐여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B주에 상장된 중지그룹(中集集團)이 H주 시장으로 전환을 신청했는데 이것이 B주 시장개혁의 한 방법으로 논의되고 있다.

1999년 이래 B주 시장의 IPO는 거의 중단되었다. 유통시장 역시 거래가 뜸해져 사람들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했다. 비록 2001년에 내륙의 개인투자자들에게 개방되어 상하이 B주 지수가 300% 상승한 적도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사그라들면서 지금까지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B주에 상장된 기업들 역시 B주 시장 밖에서 융자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손길이 뜸한 B주 시장은 현재 개혁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최근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는 상장폐지 위기의 기업들이 대주주가 보유량을 늘리는 방법, 기업이 자사지분을 줄이는 방법 등 여러 방법으로 상장자격 유지를 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한편 기업들이 자진해서 상장폐지를 진행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진하여 상장 폐지한 기업에 대해 재상장시 각종 우대조건을 부여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현재 A, B 두 시장에서 기업의 주식이 20개 거래일 동안 발행가보다 낮을 경우 폐지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순수하게 B주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시장침체로 큰 곤란을 겪고 있은 실정이다. 상장폐지제도 개혁이 이런 기업들에게 많은 자극을 주고 있어 B주 시장 전체 개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모든 B주 상장사들이 중지그룹과 같이 H주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B주 시장에는 108개 기업이 상장, 시가총액은 약 738억 위안에 달한다. 그 중 홍콩 H주 상장기준을 충족하고 있은 회사는 46곳에 불과하다. 즉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H주 상장조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은 실정이다.

또한 B주의 H주 이동은 H주 시장 자금에 직접적인 압박은 물론이며 A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지그룹의 H주 이동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중지그룹의 A주 주식은 2 거래일 동안 무려 15%의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물론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재 투자자들의 B주로의 이동에 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대 증권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