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음식점 폐업 속출…요식업계 10년래 '최악의 불황'

2012-08-22 16:35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 올해들어 중국 요식업체 월평균 도산율이 1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10여년만에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요리협회가 최근 인터넷에 공개한 '상반기 요식업계 상황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요식업이 2000년 이후 사스(SARS)가 발생했던 2003년을 제외하고 최악의 침체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청두완바오(成都晚報)가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상반기 중국 요식업 성장률이 작년 동기대비 3%p가량 떨어졌다"며 "일전에 상무부가 발표한 '12차 5개년(2011~2015)' 규획기간 요식업 성장률 예상치 16%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하이난성(海南省) 호텔 및 요식업체가 경영악화로 줄줄이 도산하거나 정리처분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후난성(湖南省) 요식업체의 75%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고 30%가량이 폐업 위기에 직면해 있는 등 중국 대부분 지역의 요식업체 경영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요식업계 관계자는 "요식업체 월평균 도산율이 15%나 된다"며 "그나마 장사가 잘되는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음식점도 상반기에 전반적으로 최악의 매출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중국 요식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요인으로 보고서는 점포임대가격과 인건비, 에너지 및 식재료 가격 상승을 꼽았다.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青島)에서 양고기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차오(曹) 씨는 "오르는 식재료 값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인건비 상승"이라며 "원래 300~500위안(약 5만4000~9만원)이면 식당 종업원 고용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2000위안(약 36만원)을 제시해도 인력이 모자라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이밖에도 전기, 가스비 상승과 5년연속 연평균 16%가량 인상되는 식용유 가격으로 요식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