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보경, “우승하면 엄마가 소지섭 만나게 해준댔어요”
2012-08-13 14:24
뉴질랜드교포 US女아마선수권 정상… 세계랭킹 1위 ‘롱런’ 기반
고보경이 우승직후 '로버트 콕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미국 골프위크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5· 리디아 고)이 아마추어골프 최고권위를 지닌 제112회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우승컵을 안았다.
고보경은 13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더 컨트리클럽(파72·길이6512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결승 36홀 매치플레이에서 미국의 제이 마리 그린을 3&1(한 홀 남기고 세 홀 차 승)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고보경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나이 15세3개월18일인 고보경은 이 대회에서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우승한 선수가 됐다. 1년여째 세계 여자아마추어랭킹 1위를 유지해온 고보경은 이번 우승으로 2위와 간격을 벌리며 아마추어 세계 정상자리를 더 굳히게 됐다.
고보경은 이번 대회 시드를 부여하기 위한 36홀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한국 국가대표 김효주(17· 대원외고2)에게 1타 뒤진 2위로 메달리스트를 뺏겼다. 그러나 2번 시드를 받은 고보경은 대회 64강전부터 결승까지 여섯 번의 매치를 승리로 이끌며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김효주는 16강전에서 중국계 캐나다 선수에게 일격을 당해 탈락했다.
고보경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우승하면 엄마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배우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 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에 “소지섭”이라고 답했다.
고보경은 또 “미셸 위나 렉시 톰슨이 롤 모델이긴 하나 그들처럼 일찍 프로로 전향할 생각이 없다. 아마추어로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