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TV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시 늦는 이유는…“OLED TV 생산비용, LCD TV 10배”
2012-09-04 09:27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출시경쟁을 벌이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생산비용이 기존 LCD TV에 비해 10배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시장조사전문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AMOLED 프로세스 로드맵 리포트’에 따르면 55인치 산화물 박막 트랜지스터 기반(oxide TFT-based)의 AMOLED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같은 크기의 TFT LCD 생산비용의 최대 10배가 든다.
각 기술별 TV 생산비용 [자료=NPD DisplaySearch AMOLED Process Roadmap Report] |
OLED는 수동형(PMOLED)과 능동형(AMOLED)로 나뉘지만, OLED TV에 사용되는 방식은 통상 AMOLED 방식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W-OLED방식이 기존 LCD 생산 비용의 8배, RGB 방식은 10배의 비용이 더 든다고 밝혔다.
W-OLED 방식은 현재 LG전자가 개발 중인 기술이고, RGB방식은 삼성전자가 채용한 기술방식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 다퉈 55인치 대형 OLED TV의 양산형 제품을 공개한 뒤, 양사는 출시시기를 두고 서로 치열한 물밑 전쟁을 치러왔다.
양사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대형 OLED TV의 양산형 제품을 정식 출시하고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며 본격적인 OLED 시대로 돌입한다는 예정이었으나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아울러 가격 문제 역시 대형 OLED TV 출시시기를 조절하는데 어려운 점으로 꼽혀왔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5월 새로 출시 될 OLED TV의 가격이 1000만원 대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LG전자 측 역시 비슷한 가격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OLED TV의 생산비용은 향후 기술발전에 따라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서치의 리포트와 관련, “현재 실제 OLED TV의 생산비용은 LCD TV의 생산비용 보다 열배 이상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수율을 높일 경우 원가는 지금보다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원가를 계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최재학 디스플레이서치 연구원 역시 “LCD분야의 원가절감의 정도가 둔화하고 있다지만, 대형 AMOLED 패널의 원가절감은 아직 초기단계”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생산 과정이나 소재 개발 등의 발전이 이뤄진다면 AMOLED가격은 LCD의 원가절감 수준과 같거나 더 낮은 가격으로 생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