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CEO, 직원 소통채널 확대에 주력
2012-08-09 08:55
아주경제 전운 기자= 식품업계 CEO들이 평사원들과 커뮤니케이션에 적극 나서고 있따. 직원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각 기업 CEO들이 사내 직원들과의 대화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3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양기락 대표이사가 초대하는 ‘번개’를 제안했다. 게시글의 제목은 "CEO와의 대화에 여러분을 초대 합니다"로, 참가범위는 전직원 이었고 선착순 마감을 통해 전 사업장에서 모여든 직원 대다수의 직급은 대리 이하였다.
이 모임에서는 ‘보고를 위한 현장 상황’이 아닌 가감 없는 현업의 이야기들이 오갔으며 허심탄회한 소통에 대한 수요를 파악한 양기락 사장은 ‘번개’를 지속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양기락 사장에 이어 한국야쿠르트 김혁수 부사장과 임원들도 지난 5월과 7월, ‘CEO와의 대화’에 나섰다. 이 모임에서 김 부사장은 편안한 대화를 위해 호칭을 선배, 후배로 통일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동아원은 각 사업장의 직원들이 이창식 대표이사와 함께 12개 팀을 구성해 매주 수요일 북한산 둘레길을 코스별로 이어가며 ‘임원과 함께하는 통통통(通通通 : 의사소통, 운수대통, 만사형통) 트레킹’을 지난 3월7일부터 약 3개월 간 진행했다.
등반 중에는 짧은 글짓기, 시 낭송 등 과제 수행을 통해 상품을 증정하면서 재미를 더했고, 조별로 기행작가를 선정해 트레킹 종료 후 사진을 곁들인 소감문을 작성해 인트라넷을 통해 공유하는 등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삼양그룹도 젊은 인재들의 창의력과 감각을 기업경영에 접목시키고 역동적인 회사 분위기를 진작하기 위해 사원에서 과장까지의 젊은 사원들로 구성된 사원이사회(Change&Challenge Board)를 운영하고 있다.
삼양그룹의 김윤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사원이사회는 사내에서도 위상이 높다.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한 삼양그룹의 사원이사회(C&C Board/Change & Challenge Board)는 매월 1회 정기미팅을 통해 활동 경과를 점검하고, 임기 말에는 추진결과를 최종보고 하는 형식을 띈다. 주로 사내문제를 발굴해 제도를 개선하고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04년 회장 취임 이후 신입사원 채용면접을 직접 챙기는 김윤 회장은 6주간의 공채교육을 마친 신입사원 26명과 지난 8월1일 ‘CEO와의 대화’를 주재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연차가 낮은 직원들의 경우 최고경영진 역시 자신들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전해 들으며 상당한 동질감을 느낀다”며 “CEO들은 면대면 소통의 기회를 통해 젊은 직원들의 신선한 감각과 업무개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