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상반기 국내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9.7% 증가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수도권의 분양경기가 불투명해 상반기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대한건설협회가 조사·발표한 국내건설수주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54조815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7% 늘었다.

공공부문 수주는 토목 부문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 증가했다. 태안화력과 울산복합화력, 삼척 그린파워, 여수화력 등 대형 발전·플렌트설치 공사가 이어지고 철도, 항만 등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년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건축 부문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발주물량 확대로 주거용이 72% 증가했지만 청사 등 공공시설 발주 부진으로 비주거용건축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9% 감소, 전체적으로 1.1%의 소폭 증가에 그쳤다.

민간부문 수주는 토목 부분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4%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동두천 복합화력과 장문 복합화력, 안산복합발전 등 대형 민간발전시설과 구리-포천, 인천-김포 고속도로, 제2경인연결(안양-성남)도로, 영천-상주고속도로, 천마산터널사업 등 민자도로 발주가 이어지며 플랜트 기계설치와 도로교량 공사가 늘었다.

건축 부문도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공공기관 이전지역을 중심으로 주거용이 증가세를 보인데 힘입어 비주거용 건축의 부진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 증가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건설 수주액이 재정조기집행과 민간 플랜트 호조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왔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수도권 부동산시장은 동탄2기 동시분양이 계속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계속돼 상반기의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 6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13조1331억원으로 전년 같은달 대비 1.1% 소폭 증가에 그쳤다. 공공부문수주는 3조966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 증가했고, 민간부문 수주액은 9조 1664억원으로 전년 같은달 대비 0.3%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