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미국의 선택> 오바마 초반 우세… '뒷심' 롬니 맹추격

2012-07-31 18:44
최근 10개 여론조사 두 후보 4개씩 나눠<br/>롬니 5~6월 선거자금 모금액 오바마 앞지르고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오는 11월 6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채 100일도 남지 않았다.

재선을 노리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민주)와 억만장자이면서 미국내 소수파 종교인 모르몬교도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공화당 대선후보)가 사상 최대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승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여론조사도 자고나면 바뀔 정도다. 지난해와 올 초까지 두 후보간 여론조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어떤 조사 결과는 10%포인트 이상 오바마가 앞섰다. 롬니를 중심으로 티파티 등 보수세력들이 결집하지 않아 초반 공화당 유권자들의 약 25% 정도만이 롬니를 지지하기도 했다.

1월 초 본격 시작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점점 롬니로 좁혀지고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대선후보로 뽑히기 위한 대의원 수 1144명을 확보한 지난 5월부터는 두 사람간 지지도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롬니가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조사마다 엎치락뒤치락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최근까지 오바마 우세 여론조사가 많았지만 롬니가 치고 올라오면서 판세는 백중세다. 가장 최근 발표된 10개의 유권자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우세로 나온 것은 갤럽을 비롯해 4개, 롬니 우세가 4개, 2개는 동률이었다. 그러나 두 후보의 격차는 종종 여론조사 오차범위 안에 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인 라스뮤센 조사에서 롬니가 오바마를 무려 3%포인트나 앞선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치열한 각축은 선거자금 모금 전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시각각 집계되는 미국 대선 캠프의 모금 현황은 어느 후보가 유권자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는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결정적인 지표다.

올해 미국 대선은 돈과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많은 선거자금 모금과 상대후보를 공격하는 TV광고 게재 등 지출이 엄청나다. 지난 대통령 선거도 비슷했지만, 최근 수년간 불어닥친 극심한 경기침체로 유권자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선거자금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더 치열하다.

지난 5월에는 처음으로 롬니가 오바마를 앞서더니 6월에도 무려 1억600만 달러를 모금해 오바마(7000만 달러)를 두 달 연속 눌렀다. 현직 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선거자금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등 돈을 둘러싼 경쟁도 볼 만하게 펼쳐지고 있다.

총모금액에서는 초반(3월 31일 기준) 약 2억6000만 달러(약 2966억원)를 모금한 오바마가 약 1억3000만 달러의 롬니를 여전히 압도하고 있다. 여름 모금액에서 롬니가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심사다.

공화당은 주별로 치른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끝내고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롬니를 후보로 공식 추대한다.

민주당은 현직 오바마와 다른 몇몇 군소 후보간 형식적인 프라이머리를 마치고 오는 9월 4일 사흘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샤롯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 공식 추대와 함께 이번 선거를 비롯해 앞으로 민주당이 나아갈 정강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후 11월 6일 선거를 통해 당선된 후보는 내년 1월 20일 워싱턴DC 백악관 앞 광장에서 취임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