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지원에 27일 3차 소환 통보

2012-07-25 17:51
불응 시 강제구인 방침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오는 27일 오전 대검 조사실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25일 밝혔다.

박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는 지난 19일과 23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검찰은 “더 이상의 임의 출석 요구는 없다. 이번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강제구인 절차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 측과 민주당은 검찰의 3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지도부의 방침은 분명하다”며 “정치검찰의 장단에 놀아나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박 원내대표의 검찰 소환에 대한 불응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박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는 법원에 출두하는 것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치편향·권력지향적인 수사들을 발표해왔던 검찰지도부에 장단을 맞춰줄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원내대표가 27일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곧바로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 구인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에게 정치자금법상 부정수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뢰·수뢰·알선수재 혐의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박 원내대표는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임석(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원 가까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오문철(구속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와 임건우(구속기소) 전 보해양조 대표로부터 2010년과 지난해 보해저축은행에 대한 수원지검의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3000만원 안팎을 박 원내대표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검찰은 오 전 대표가 김성래(구속기소) 전 썬앤문 부회장에게 유상증자 유치 대가 외에 별도의 로비자금 명목으로 건넨 2억원이 박 원내대표 측에 흘러들어갔다는 정황을 잡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역의원에 대한 회기 중 인신구속은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가능한데 이번 임시회 회기는 다음 달 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