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중심 전환해도 '한국 총수출 영향없다'

2012-07-24 13:38
對中수출 감소하나 제3국으로의 수출은 증가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중국이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해도 한국의 총수출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배상인 한국은행 조사역은 24일 '중국의 성장 패러다임 전환이 여타 국가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성장이 내수 위주로 바뀌면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이 크게 줄어들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그만큼 제3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총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현재 수출ㆍ투자 주도 성장을 내수ㆍ소비 중심으로 바꾸면 투자율이 하락하고 수출증가세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의 성장 패러다임 전환 5년 뒤를 예상한 결과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증가율은 2.3%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 한국, 일본 등 중국에 중간재를 주로 수출하는 나라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중국에 소비재를 수출하는 유럽국가들은 중국 내수경기의 활성화로 수출증가율이 0.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제3국으로의 수출 시장을 보면 중국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덕분에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이 0.9%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우리와 함께 중국과 수출경합을 벌이는 일본이나 아세안 국가들의 제3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 조사역은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는 총 수출증가율을 0.7%포인트 낮추지만 제3국으로의 수출 증가가 0.7%포인트 높아져 총 수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수출·수입 구조 변화는 한국 기업에 기회인 동시에 위험 요인일 수 있다"며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소비재 경쟁력을 높이고 제3국 시장으로의 수출입지를 넓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