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정부 DTI효과에도 약세... '실물경기 우려 완화될 때까진 관망'

2012-07-23 18:34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건설주(株)들이 반등에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DTI규제 완화로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점치고 있으나 실물경기 우려로 인해 상승 구간에 들어서기에는 이르다는 판단때문이다.

23일 현대산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71%(1200원) 내린 1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바클레이, C.L.S.A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44만주 이상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현대건설도 전날보다 3.23% 빠져 약세를 보였고 GS건설(-2.57%) 대우건설(-2.49%) 대림산업(-1.99%) 등이 하락 마감했다.

지난 21일 정부는 주택거래 활성화를 목표로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일부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구체적인 방안은 다시 발표될 예정이지만 주택대출규제완화를 시행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판단했으나 향후 효과에 대해서는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조주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DTI규제 완화는 시장논리에 반하는 규제로 긍정적인 포인트는 맞다”며 “그러나 현재 DTI규제를 푼다고 건설주가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그는 “글로별 경기침체로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는 실물경기가 악화돼 신뢰가 떨어져있는 상태로 매입에 나서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파트 시황은 10개월째 하락했다. 6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5.2만세대로, 전년동월대비 25.8% 감소했다. 올해 들어 전년동월대비 감소는 6개월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7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전년동월대비 56.1% 증가한 2.2만 세대에 이를 것이나 7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8만세대로 29.8% 증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조 연구원은 “향후 투자자들은 건설주에 대해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경기 동향을 살피는게 먼저”라고 조언했다.

반면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건설주들이 밀리는 것은 불안한 시장 상황에 동반 하락하는 것”이라며 “향후 정부의 정책적인 방향을 지켜봐야 되겠지만 건설주들은 현재 바닥을 다지고 있어 8월 중순 이후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의 부동산시장 우려에 해외 수주에도 시장의 반응은 미미했다”며 “그러나 하반기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정책을 통한 시장 활성화가 가능하다면 한국 건설회사 기업가치 할인요소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며 관심종목으로 대림산업과 GS건설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