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시대 채권ETF도 뜨네
2012-07-19 18:28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글로벌 안전자산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물 채권이 강세를 보이자 이를 추종하는 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투자로 꼽히고 있다. 이는 채권ETF의 경우 소액투자가 가능하며 국채 투자효과도 누릴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10년국채선물 ETF'는 이달 들어 3.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기간 우리자산운용의 'KOSEF 10년국고채 ETF'도 3.08%의 수익을 거뒀다. 채권ETF의 연간 기대수익률이 3%대인 것을 감안하면 불과 3주새 1년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특히, 'KOSEF 10년국고채 ETF'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 6.03%로 이미 연간 기대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이러한 강세는 기준금리 하락에 채권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유로존과 미국의 경기 둔화 지속 및 부양책 효과에 대한 회의적 인식하에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지속 되고 있다"며 "그러한 가운데 이머징위험자산을 대체할 투자처로서 원화 자산, 특히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10년 국채선물의 고공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국고채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 외에 KODEX 국고채, KOSEF 국고채, KStar 국고채 ETF 등은 이달들어 1%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장기물 채권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임은호 우리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채매입과 양호한 국채현물 수급상황, 그리고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채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또한 기준금리와 비교적 스프레드 여유가 있는 장기물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팽배한 매수심리와 조정 발생 시 대기매수세 역시 국채선물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지만 추세적 상승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불안정하거나 전망이 부정적일 경우 머니마켓펀드(MMF)를 운용하는 사례가 많지만 거래 편의성 측면에서 채권ETF가 양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채권ETF는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분산투자 차원에서 중장기 투자 용도로 채권ETF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단기적으로 운용하게 되면 거래비용 지출로 기초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이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호상 연구원은 “새누리당에서 ETF에 대해 0.5%의 증권거래세를 책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면서 “이부분이 부과가 되면 ETF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해 유동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상장지수펀드(ETF)에 0.5%의 거래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증권거래세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