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서 중국기업 또 퇴출될까?
2012-07-19 15:05
비전차이나미디어, 주가 1달러도 채 안돼 상장폐지 경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잇단 회계조작, 상장 퇴출 등 문제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또 한 곳의 중국 기업이 나스닥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1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은 현재 상장된 비전차이나미디어(華視傳媒)가 지난 5월 31일부터 7월 12일까지 30일 거래일 동안 마감가가 1달러를 넘지 않아 상장기업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상장폐지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비전차이나미디어 주가가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실적 기대감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
지난 5일 비전차이나미디어는 2분기 광고수익이 2800만~29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혔다. 이는 이전의 예상치인 4000만~4300만 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예상 손실액도 기존의 500만~800만 달러에서 2000만~2200만 달러로 늘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전차이나미디어 주가는 순식간에 21.52%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벌써 41.1% 하락한 것이다. 현재 비전차이나미디어 주가는 0.52달러 수준이다.
또 현재 중국 최대 미디어기업인 DMG그룹과의 지리한 법정싸움도 비전차이나미디어 주가가 폭락하는 데 주요 요소 중 하나다.
지난 2009년 10월 비전차이나미디어는 DMG를 1억6000만 달러에 인수해 우선 1억 달러를 지불하고 나머지 6000만 달러는 2년에 걸쳐 3000만 달러씩 두 차례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2010년 12월 비전차이나미디어가 재무사기 혐의로 DMG그룹을 비롯해 DMG그룹 전 주주인 고비투자와 오크트리캐피털을 법정에 고소했다. 이에 고비투자와 오크트리캐피털은 비전차이나미디어가 남은 계약금인 6000만 달러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맞대응하면서 현재 비전차이나미디어 자산 6000만 달러 어치가 미국 뉴욕주 법원에 동결돼 있는 상태다.
여기에 최근 미국 나스닥에서 회계부정 행위 등으로 중국 기업이 대거 상장 폐지되는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지면서 비전차이나미디어 주가도 폭락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통계에 따르면 1년간 증권 등록을 취소하거나 상장 폐지 처분을 내린 중국 기업이 무려 30여 곳에 달하는 곳으로 집계됐다. 이 여파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가치는 1년 새 40% 가량 크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