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新소비층 '꽃중년'을 잡아라

2012-07-18 17:1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40~50대 남성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와 달리 자신에 대한 투자와 소비를 아끼지 않는 4050 '꽃중년'이 늘어난 것이다. 유통업체들은 이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분주해졌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류·화장품·패션 등 업체들이 중년 남심(男心)을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주류업계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중년 남성 고객들을 공략 중이다. 하이트진로그룹 킹덤은 지난 4월부터 공식블로그를 통해 직장인 골프 강습 프로그램을 연재하고 있다. 프로골퍼가 직접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골프 강의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킹덤은 4년 연속으로 야구장에서 광고를 하고 있다. 인천 문학구장과 대구구장 포수석 뒤에서 보드광고를 설치했다.

화장품 업체들은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남성화장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 남성화장품 시장은 올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남성화장품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명 인사들을 모델로 발탁하며 꽃중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생활건강 보닌은 축구 선수 박지성과 함께 일명 '박지성 화장품'을 선보였다. 한국오츠카제약 남성화장품 브랜드 우르오스는 배우 차태현을 모델로 발탁해 중년 남성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이외에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비오템 옴므 경우 남성화장품 종류를 아이크림, 영양크림 등 40여가지로 세분화시켰다.

패션업계는 쿨비즈룩을 통해 남심 잡기에 한창이다. 최근 관공서, 기업 등에서 정부 에너지 절감 정책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쿨비즈룩으로 출근하는 40대 남성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LG패션 마에스트로캐주얼은 시어서커 소재 남성복 비중을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늘렸다. 캐주얼브랜드 애드호크 린넨재킷은 올 여름 선보인 7가지 모델이 모두 완판됐다.

중년 남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만년필로 유명한 몽블랑은 요하네스 브람스를 기념하는 특별 에디션 '도네이션 펜'을 선보였다. 노트북 브랜드 몰스킨은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어네스트 헤밍웨이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애용했다는 사실을 마케팅과 연계시켰다.

이와 관련, 이원철 하이트진로 상무는 "유통업계에서 구매력 있는 중년 남성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스포츠는 물론 문화적인 코드까지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