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선거철만 되면 대기업 때려”

2012-07-17 18:02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일자리 창출 중요성 강조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7일 대선 화두로 떠오른 경제민주화와 관련, “민주화라면, 제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지만, 그것이 ‘대기업 때리기’라면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선거철이 되니 너도나도 경제민주화를 노래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고, 유로존 위기에 최대시장인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오히려 기업 활동의 자유를 적극 보장하고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규제를 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최근 여야 대선 주자들의 경제민주화 선점 경쟁과 관련해 “경제민주화 자체는 헌법에도 나와 있는 용어이고, 경제민주화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기업이 더 잘하도록 박수는 쳐주지 않을망정 (평소에) 후원금도 다 받으면서 선거철만 되면 대기업을 희생양으로 삼는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으로 발전시키는 ‘상향식 기살리기’를 해야하는데 기업 죽이기, 때리기만 하면 누가 덕을 보느냐”면서 “기업들과 국민들의 기를 살려줘야지 가로막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5·16 관련 발언에 대해 “5·16은 헌법적 질서를 무너뜨린 쿠데타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짓밟고 훼손한 점 있으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룬 근대화의 공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공과가 7대 3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선 참여를 놓고 말을 바꿨다는 지적에는 “19년 동안 3번 국회의원, 2번 도지사 공천을 받는 등 새누리당에게 너무 많은 은혜를 입었다”면서 “이 한 몸을 불살라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내고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에 작은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하나로 결심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대한민국에는 서민과 민생·통합의 리더십, 불통과 독선의 지도자가 아니라 서민의 눈높이에서 봉사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권력남용, 친인척 비리가 끊이지 않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닌 정치개혁과 지방자치로 민주화를 완성할 깨끗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민과 민생을 알고, 현장에서 국민을 통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한다”면서 “지난 6년간 대한민국 신규 일자리의 56%를 만들어낸 경험으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